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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24년 7월 3일 "감사일기"

by 옥쓰라이프 2024.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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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

낮에 내리쬐는 태양빛이 강해 '덥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사는 7월이 시작된 지도 3일이 지났다.

며칠 내리던 장맛비에 조금 주춤해진 날씨는 오랜만에 보이는 햇볕에 오늘따라 더 뜨겁게 느껴진다.

방학이 시작되어도 이런저런 바쁜 일정으로 집에 잠시 다녀간 아들이 오늘 전화로 엄마의 안부를 물었다.

가끔 듣는 목소리지만 어찌나 반가운지.... ㅎㅎ

서로의 안부와 일상의 사소한 일들에 대해 서로 주고받으며 행복한(?) 수다의 시간을 가지며 무뚝뚝한 아들이지만 엄마와의 수다를 다 받아주는 아들이 어찌나 고맙고 감사하던지...😍

딸이 없는 나에게는 딸 같은 아들이다.

서로의 대화 속에서 여름휴가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갑자기 엄마 기분 전환이 필요한 시기이니깐 이쁜 여름 샌들을 하나 사서 휴가를 다녀오라는 아들의 말에 순간 울컥! 하는 기분이 들었다.

신발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엄마의 기분과 감성을 읽을 줄 아는 아들이 너무 고마웠고... 벌써 이렇게 커서 엄마의 감정을 공감해 준다는 게 감동 그 자체였다.

아들에게는 말만이라도 고맙다고... 그렇게 챙겨주는 것 만이라도 받은 거나 마찬가지라고 했지만 아들은 말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미리 엄마 신발을 사 주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마음에 드는 신발을 사러 가자고 하는데 왠지 마음이 먹먹해지고, 울컥하는 기분은 어쩔 수 없었다.

내가 괜찮다고 몇 번을 말하자 아들 마음도 받아 주지 않는 엄마에게 서운함을 느낀다고 하는 아들에게 '일단 생각해 볼게~~'라고 말을 돌렸지만 막상 받으려고 하니 애가 쓰이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나는 아들에게 해 주는 게 당연하게 여겨지고 뭐든 해주고 싶은데... 반대로 아들에게 뭔가를 받으려고 하니 마음이 쓰이고 편하지가 않게 되는 건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무엇보다도 아직 학생이고 용돈을 받고는 있지만 가끔 알바를 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있는 아들에게 왠지 부담을 주는 것 같기도 하고...ㅎㅎ

(이런 게 바로 부모 마음인가....???)

그래도 엄마를 생각하는 아들의 성의를 저버릴 수는 없으니 어떻게 하면 서로가 행복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고민 아닌 고민으로 행복한 미소가 지어진다.

이 이야기를 랑군님에게 했더니 자기보다 의젓하고 엄마를 챙길 줄 아는 아들을 보니 반성해야겠다고 하며 나의 행복한(?) 고민을 함께해 주었다. 

결론은 아들이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인 만큼 예쁜 신발을 하나 사고.... 엄마는 아들에게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라고 보너스(?)를 조금 챙겨 주는 걸로 마무리하기로 했다.

누가 얼마 짜리를 싸고, 얼마를 주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서로를 생각하고 챙기는 그 마음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아마도 내가 언뜻 여름 신발에 대해 말한 적이 있어 그걸 기억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무뚝뚝한 아들이지만 항상 상대방 말 한마디에 귀를 기울이고 세심하게 챙겨주는 모습은 내가 봐도 참 멋진 것 같다. (이 부분은 아빠를 절대 닮지 않았다... 그건 명백한 사실이니깐...ㅋㅋ)

아무튼 아들의 말 한마디에 7월의 시작이 행복해졌다.

왠지 이 7월에는 행복한 일이 많이 생길 것 같고, 좀 덥더라도 '여름이라서 덥겠지~~'하며 너그러운 마음이 생길 것 같다.

시작하는 여름을 행복과 여유를 안겨 준 우리 멋진 아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사랑하는 엄마 아들...

늘 그랬던 것처럼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챙김을 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너로 인해 또 한 번 더 느끼게 되어 너무 행복해~~

엄마는 물질적인 것 보다 정신적으로 공감하고 함께해 주는 게 위로가 되고 행복이 되는 사람이라 사소한 것이라고 기억해 주는 아들이 있어 너무 행복하단다.

늘~~ 딸이 없어 딸 같은 아들로 인해 빈자리를 채울 수 있어 좋았지만 반면, 우리 아들은 그런 엄마로 인해 부담은 되지 않았는지... 걱정이 되기도 하단다. 

그래도 우린 서로를 너무 잘 알기에 어떤 생각인지... 어떤 마음인지... 느낄 수 있으니 각자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며 서로를 지켜가는 거야~ 알지? ^^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

이 뜨거운 여름의 시작을 웃으며 행복하게 함께해 보자

아들... 너무너무 고맙고 사랑해~~🧡

감사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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